잡초라 불러 주세요

나의 삶을 잡초라 불러 달라고 하는 이유는 한 가지이다. 너무도 밟히고 살아온 시간이 길기 때문이다. 이젠 내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희망이 없어서가 아니라 밟히는 삶이 힘들어서이다. 잘못이 아니라 자신의 기분에 따라 다른 사람을 밟는, 그런 밟힘에 사역을 했었다는 이유로 사역자들이 욕을 먹는 것이 싫어 참았는데, 이젠 모든 사람들이 이유 같지 않은 이유로 밟으면서도 당당하다. 가장 힘든 순간은 왜 밟히는지 모르고 밟히는 경우이다. 그리고 굳이 그 이유를 찾자면 자기가 원하는 대로 내가 따르지 않아서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경우이다. 그렇게 지금까지 지내왔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사역자가 아니었다. 그저 밟으면 밟히는 인간 잡초였을 뿐이다. 어제도 밟혔다. 오늘도 밟히겠지. 자신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었다는 이유로 나는 오늘 또 밟혀야 할 것이다. 아무런 대책없이 신음 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