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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3. 28. 05:37 나를 위한 글


 오래 전, 차범든 전 국대감독이 독일에 진출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차범근씨 본인이 선수생활을 마치고 난 후, 반드시 돌아 올 것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범근씨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약속 했던 것처럼 돌아 왔고 한국에 축구교실을 통해 체계적인 축구 발전을 이루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 즉 일반인들이 뭐라고 해도 중심이 있는 사람은 자신의 길을 자신의 방법대로 그러나 사람들을 실망 시키지 않고 간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내 기억으로는 일본에서 운동하고 있는 B선수는 국대를 하지 않는대신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하면서 영주권을 받아 군사의 의무를 면제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선수는 공식적으로 한국의 국대를 거부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 그 선수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은 아무런 말도 하고 있지 않다. 어쩌면 박주영처럼 잘 잘려지지 않아서 그런 것일까?

어쨌든 이런 상황의 문제를 오래 전부터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어떤 특정 종목의 선수는 그 종목(예를 들면 야구나 쇼트트랙처럼)이 세계 정상에 올라 있어서 국대를 몇번 하지 않았어도 금메달과 더불어 군면제 혜택을 받는다. 그런데 그 어떤 종목보다 축구의 경우는 메달을 얻기가 힘든 종목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실 메달을 딸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종목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예를들어 육상의 경우는 어떤가? 아무리 국가대표를 오래 한다고 해도 군 면제는 쉽지 않은일-불가능하다면 너무 무시하는 것 같아서-이다. 이런 경우 그들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무엇인가? 동계 혹은 하계 올림픽 중에는 선수들이 자비량으로 국대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은 적이 있다. 그들의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무조건 국대선수들이 군 혜택을 받게 되는 것에 대해 그들을 매국노로 만들것이 아니라 그들이 혜택이면 혜택 아니면 의무면 의무라는 구체적이고도 합리적인 방법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박주영의 경우 내가 알기로는 그가 어린시절부터 청소년 국대를 지낸 것으로 알고 있다. 10년 이상을 국가의 부름에 응하며 자신의 노력을 기울인 친구이다. 그런 그가 이제는 군대를 연기 했다는 이유로 갑자기 매국노가 되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불륜이 나에게는 로맨스라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에게 있는 편협한 생각은 아닌지

그래서 나는 나대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다. 축구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그동안의 한국 국대의성적을 토대로 각종 국제 대회의 입상 점수제를 도입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입상 점수를 개인에게 부여하고 그 점수의 합계를 통해 군 면제를 검토하는 것이다.

예를들어 세계 청소년 선수권대회 1 5, 2 3, 3 1점 식으로 말이다. 월드컵은 1 15, 2 10, 3 5, 4 3 8 2점정도, 그리고 아시안대회는 비중은 세계 청소년 선수권 보다 떨어지지만 아시아 권에서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으니 1 4, 2 3점 그리고 3 2점 식으로 하면 어떨까? 그리고 등수에 들지 못해도 평가전 등의 이유로 국대로 소집될 때마다 0.5점 정도를 부과 하되 군 면제를 위해서는 10년 이상 그리고 종합 점수에서 어느 정도 가능한 50점 정도를 기준으로 한다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 봉사하고 자신에게 돌아가는 어느 정도의 혜택도 누릴 수 있지 않을까? 물론 그런 중에도 자원해서 군대에 가는 것은 얼마든지 찬성이다. 그리고 한국의 정서상 조금만 잘못해도 국대감독은 수시로 바뀌니까 특정 선수가 실력 없이 포인트만 받아 챙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병역면제에 대해 흥분하시는 분들의 마음은 나름 이해를 한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같지 않다. 내 시대에 병역의 의무는 36개월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1년이 줄은 24개월만 하면 된다. 이것 자체가 과거와 비교하면 불평등 아닌가? 내가 나라를 지키는 2년 동안 누군가는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벌고 군면제도 받는 다는 것이 배가 아픈 부분도 있지만, 그러나 나에게 군 면제를 해 준다고 해도 내가 그들만큼 나라의 이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즉 사람은 나름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에 그들은 그들의 방식으로 나라를 위해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하는 마음이다.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누군가를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 각 대회에서 메달을 따서 병역의 특혜를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메달이 없어도 나름대로 나라를 위해 쓰임 받은 사람들에게 필요한 특혜를 주면 어떻겠는지를 생각해 보자는 말이다.

아마 혹자는 이 글을 보며 그것은 불공평하다고 할 것이다.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세상은 당연히 불공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불공평함이 서로 잘 조화를 이루기만 하면 우리 나라는 더욱 힘있는 나라, 더욱 강한 나라가 되지 않겠는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방위산업체라는 것이 있다. 내가 학교 다닐 때에는 이같은 방위산업체에서 몇년(당시 5년으로 기억하는데)동안 일하면 병역 혜택을 주었다. 그렇다고 그들이 다 부잣집 혹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자녀는 아니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주신의 능력 안에서 주어진 만큼의 평등을 누리며 사는 것이다. 그들이 국대 선수이건 방위 산업체에서 일하던 사람이건 그들모두는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으로 병역의 혜택을 받고 누린 것이 아닌가?

 

누가 눠래도 먼저 박주영의 문제는 그의 처신의 문제일 수 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을 격려-특혜라고 부르기 보다-할 수있는 구체적이고 분명한 기준이 마련되고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다면 보다 많은 젊은 이들이 나라를 위해 더욱 기쁨과 즐거움으로 일 할 수 있지 않을까?

박주영을 두둔하자는 것이 아니다. 차라리 이런 일을 양성화 해서 국민이 납득할 기준을 만들고 그에 합당한 기준을 만드는 것이 더욱 현명한 일이라 생각 한 것 뿐이다. 이런 기준이 없으면 앞으로 더 많은 젊은 친구들이 해외 체류자격을 위한 무모한 길찾기를 시작하지 않을까?


이 기회에 모든 국민이 지혜로워 졌으면 좋겠다. 

 

posted by no turning back